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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16 Creator Crew

    퀘스트의 모든 가능성을 탐색한다. 성우 서유리

    Creator Crew:
    엔씨의 콘텐츠와 자신의 크리에이티브를 연결해 즐거움을 확장하는 사람들

    성우 서유리가 웹 예능 <인생은 퀘스트> 5화에서 학창 시절부터 게임 매니아가 된 사연을 소개합니다. 늘 가능성을 열어놓는 오픈 마인드 덕분에 덕업일치를 이루었다는 게임 매니아 서유리의 인생 퀘스트를 들어봅니다.


    ‘덕업일치’ 게임 매니아, 서유리

    엔씨 웹 예능 <인생은 퀘스트>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었나.

    학창 시절부터 게임을 좋아하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그리고 게임으로 가득했던 어린 시절 덕분에 어쩌면 운명적으로 성우가 되었다. 다양한 취미 생활로, 나도 몰랐던 내 모습과 재능을 일찌감치 발견할 수 있었다.

    서유리에게 게임이란.

    나에게 게임이란 한마디로 덕업일치이다. 게임, 애니메이션, 피규어, 만화책 등 게임을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컴퓨터도 항상 최고 사양이다. 서유리 하면 게임이고 게임 하면 컴퓨터 고사양이라는 강박이 생긴 것 같다. 요즘도 새로운 게임이 나왔다고 하면 무조건 다 시도해 본다. 또 이렇게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게임 속 캐릭터를 연기하기에 유리하다.

    인생을 게임에 비유한다면 게임에서 배워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이 있을까.

    모든 가능성을 탐색하라. 내게는 무언가를 ‘괜히 했다’는 후회가 없다. 원래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땐 어차피 후회할 거라면 일단 저지르고 나중에 후회하자’는 주의이다. 주위에서 “넌, 뭔가 하려고 새로운 쪽에 들어서기만 하면 어떻게 그렇게 잘 풀리니?”라고 하는데, 나도 내가 대체로 운이 좋은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행운이란 건 약간의 기회를 줄 뿐, 저절로 무엇이 이뤄지게 해주지는 않는다. 운 좋게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기회를 잡는 것은 결국 실력이다.

    작은 도전이 모여 나를 성장시켰다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아무래도 나를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준 캐릭터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잔나와 애쉬 그리고 녹음할 때 너무 힘들어서 기억에 남는 강철의 연금술사의 엔비이다.

    엔비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입체적이고 세밀한 분석이 필요한 캐릭터이다.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캐릭터라서 연기할 때는 네다섯 명을 연기하는 느낌이었다. 처음엔 대중의 반응이 싸늘해서 매일 밤을 새워가며 연습하고 오전 9시 반에 녹음이라면 6시부터 녹음실에 가서 목을 풀었다. 결과적으로 대중에게 “서유리 연기 잘한다.”라고 인정받게 되었다. 악당 엔비가 최후를 맞는 마지막 녹음 때는 눈이 퉁퉁 붓도록 울고 또 울었다. ‘엔비같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다시 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내겐 큰 행운이자 큰 성장통을 앓게 한 캐릭터이다.

    게임 속의 내레이션이나 캐릭터 목소리 녹음은 일반 성우 연기와 어떻게 다른가.

    게임의 경우, 충분한 연습 기간을 거쳐 녹음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그 자리에 가서 대본을 받아 바로 녹음한다. 그래서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녹음이 훨씬 수월하다. 게임 속의 모션을 잘 파악하고 있으면 호흡을 같이 싣는 등 좀 더 실감나는 연기를 할 수 있다.

    대본 연습은 어떻게 하는가?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는 극적인 상황이 많기 때문에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에게 유리하다. 만약 배우가 감성을 1.2배 정도 증폭해서 연기한다면 성우는 5배 정도로 해야 한다. 30분 정도의 애니메이션에 희로애락이 다 녹아 있기에 변화무쌍한 감정을 소화해 내는 순발력도 중요하다. 간접 경험을 연기에 접목하여 내가 그 인물이 된 것처럼 상상하고 감정이입을 하며 순발력 위주로 연습을 한다.

    성우, MC, 배우 등 다양한 도전을 해왔다. 도전을 계속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은 무엇인가?

    여러 활동을 했지만 나는 항상 “성우 서유리입니다.”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나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해준 것도 성우로서 활동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하다 보니까 감사하게도 다양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다. 다양한 일을 경험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항상 트렌디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 장점이다. 성우로서의 연기력을 방송에 활용할 수 있어 폭 넓은 역할을 소화해 낼 수 있다든가, MC로서 또는 연기자로서의 카리스마를 적용할 수 있다든가 하는 식으로 내 역량을 확장할 수도 있다.

    작은 도전들과 성취가 나에게 정말 중요했다. 아주 사소한 성취가 하나하나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 마치 게임 퀘스트 난이도가 서서히 높아지는 것처럼. 결국 뭐든지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고 이젠 함께해야 성장할 수 있더라. 좋아하는 일에서 작은 도전을 하나씩 해보고 다양한 사람과 협업하는 과정이 자존감을 키워주고 나를 성장시켰다.

    철저하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초조함만 남는다

    성우라는 직업에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무엇인가.

    일단 성우라는 직업도 ‘공채’라는 관문이 있다. 공채에 합격해서 2년 정도 전속 성우 경험을 쌓아야 성우 협회에 가입이 된다. 그러면 자신 있게 나는 프로 성우라고 말할 수 있다. 신인 시절, 선배들이 일정과 건강을 철저히 관리해 완벽하게 녹음하는 걸 봤다.그때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은 경험과 노하우의 대단함을 느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자기 객관화가 중요한 것 같다. 성우 생활 초기, 내 능력치를 마치 게임 스테이터스처럼 자기 객관화해서 보았다. 그리고 내가 ‘과연 성우라는 꿈을 포기할 수 있을까?’라고 자문해 보니 대답은 이미 오래전에 내 마음에 확실히 새겨져 있었다. 커리어를 쌓아가는 과정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자기 객관화는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성우 지망생을 위해 조언을 해준다면.

    연기력과 정확한 발음과 발성, 올바른 표준 한국어 구사는 성우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이다. 멋진 목소리와 연기력을 타고 난 사람도 있다. 그러나 성우 대부분은 평범한 목소리이지만 끝없는 자기개발과 노력, 발성 연습과 연기 연습으로 소리를 갈고닦는 경우가 훨씬 많다.

    요즘은 자연스럽고 깊이가 있는 목소리를 점점 더 선호한다. 업계 트렌드도 놓치지 않고 공부하면서 철저한 자기 관리와 본인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필살기를 만들어 두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에 후배들이나 성우 지망생에게 늘 오픈 마인드를 가지라고 조언한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모든 기회를 검토하고 가능성을 늘 열어놓으라고 한다.

    앞으로는 어떤 퀘스트를 달성하고 싶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

    결혼을 하고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지금 당장은 이 새로운 가정이 너무 소중해서 가정을 잘 꾸리고 소소하게 잘 살아가는 것이 내게 제일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마치 게임 퀘스트를 하며 보스를 하나하나 깨듯이 악착같이 살았다면 이젠 보스를 잡고 얻은 리워드로 집도 꾸미고 하우징을 하고 싶다. 엔씨 게임에서도 내 목소리를 선보이고 싶다.

    * 본 인터뷰에서 언급되는 내용은 인터뷰 당사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NCSOFT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