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 한국어
    • ENGLISH
    • 日本語
    • 中文-繁體

    2020.08.13 Creator Crew

    변하지 않기 위해 변화한다, 윤일상

    Creator Crew:
    엔씨의 콘텐츠와 자신의 크리에이티브를 연결해 즐거움을 확장하는 사람들

    엔씨가 꿈꾸는 즐거움의 영역에는 한계가 없다! 올해로 5회를 맞는 ‘피버뮤직’이 여름을 대표하는 그룹 ‘쿨’의 신나는 리메이크곡들과 신곡 ‘그 여름’으로 돌아왔습니다.

    ‘해변의 여인’, ‘애상’ 등 추억의 여름 히트곡들을 작곡한 윤일상. 그가 이번 <피버뮤직 2020 쿨 썸머 프로젝트>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2020년 가장 핫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가슴을 뻥 뚫어 줄 청량감을 다시금 선사합니다.

    과거의 노래를 어떤 방식으로 새롭게 마주할지, 이번 노래로 어떤 즐거움을 선사할지 윤일상 프로듀서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과거를 새롭게 마주하는 ‘뉴노멀의 뉴트로’ 음악

    <피버뮤직 2020 쿨 썸머 프로젝트>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소감을 전한다면.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음악가로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개인적으로 밴드들과 랜선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대중에게 더 확실하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영광스럽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로 인해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뻥 뚫어 줄 청량감을 선사하고 싶다.

    작업한 곡들과 참여 아티스트들을 소개해 달라.

    여름 하면 떠오르는 그룹 ‘쿨’의 노래 ‘해변의 여인’, ‘애상’, ‘운명’ 세 곡을 원곡 작곡가인 내가 재해석했다. 이 노래들을 라비, 예리, 김우석 등 요즘 가장 핫한 아티스트들이 새롭게 부른다. 무려 20년도 더 전에 발표된 노래다. 참여 가수 중에 오리지널 곡을 들어 보지 못한 세대도 있었다.

    곡을 재해석하면서 이 노래를 아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도 누구나 다 흥얼거리며 즐기길 바랐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새로운 음원 ‘그 여름’도 선보인다. 그룹 ‘쿨’의 감성에 새로운 멜로디를 가미한 곡으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때 그 시절과 여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청량한 목소리의 김남주와 감각적인 랩의 라비, 부드러운 매력의 강승식이 곡 녹음에 함께했으니 기대해달라.

    <피버뮤직 2020 쿨 썸머 프로젝트>를 한마디로 소개한다면.

    이번 <피버뮤직 2020 쿨 썸머 프로젝트>의 키워드는 청량감, 화합이다. 프로젝트를 론칭하면 전 세계 사람들이 피버뮤직을 들을 수 있다. 힘든 시기에 많은 분에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음악으로 즐거운 순간을 선사하고 싶다. 이 프로젝트 자체가 구세대와 신세대의 화합이다. 새로운 일상, 새롭게 만나는 과거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뉴노멀의 뉴트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리메이크 작업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 사실 썼던 곡을 다시 재해석하는 도전은 쉽지 않다. 이런 미션이 어렵게 느껴졌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도전이기에 재밌게 작업했다. 과거를 배신하지 않으면서 지금 들어도 이질감이 없는 곡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그리고 곡을 만드는 작업은 가수와 작곡가의 교집합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티스트들의 색을 드러내면서 음악과 조화를 이루는 데 가장 많이 신경 썼다.

    변하지 않기 위해 변화한다

    오랫동안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인가.

    작곡가는 떠오르는 영감을 잘 활용해야 한다. 특히 가수와 조화를 이루면서 영감을 풀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작곡은 노래를 부르는 사람과 함께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가수와 조화를 이루며 시너지를 낼 때 큰 힘을 얻는다.

    고심 끝에 완성되는 곡은 한 번 발표하고 나면 영원히 수정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작품에 대한 책임감이 점점 커진다. 이게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있지만, 책임감은 음악 작업을 하는 데 큰 동력이 된다. 과거에 내가 만든 음악이 훗날에도 좋게 들렸으면 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권태기나 슬럼프를 겪은 적은 없는가. 자신만의 극복법이 있다면 무엇인가.

    몇 번 굵직굵직한 슬럼프가 온 적이 있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피아노 앞에 앉으면 가슴이 설레더라. 결국 나는 음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마음을 평생 이어가고 싶다. 물론 이 사랑이 변치 않도록 노력하는 면도 있다. 슬럼프가 올 때마다 음악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이게 나의 극복법이다. 사소한 슬럼프는 밴드와 음악을 하거나 운동을 통해 푼다. 또 개인적으로 게임을 굉장히 좋아해서 스트레스가 심할 땐 게임에 몰두하는 편이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게임을 즐겨 한다면, 혹시 직업적으로도 게임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지.

    사실 게임 마니아다. 한창 게임을 할 때는 새로운 타이틀이 출시되면 무조건 구매했다. 게임은 즐기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의력을 키우고 적당한 몰입의 경험도 하게 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게임을 권장하는 편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게임과 인연이 꽤 깊다. 게임 회사의 광고도 찍고, 게임 음악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해서 공연한 적도 있다. 지금도 이렇게 게임 회사에서 음악 프로젝트를 맡고 있지 않나.

    매번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 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는가.

    변화에서 영감을 얻는다. 내 상황을 반전시키는 것이다. 여행을 가거나 작업실 인테리어를 다시 하고, 하다못해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음악도 일부러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제3세계 음악을 들어본다. 이런 변화를 통해 신선한 시각으로 음악을 바라보는 영감을 얻는다.

    크리에이티브는 결핍을 발견하는 힘

    프로 작곡가로서 곡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

    음악계는 매일 새로운 테크닉이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빠르게 발전한다. 이런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매일 악기 연주를 하고 책을 읽으며 끊임없이 공부한다. 이 분야에 오래 몸담고 있었지만 나도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요즘은 유튜브를 통해 새롭고 기발한 음악 스킬을 보며 따라 해 보는 취미도 생겼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나는 아직 멀었구나.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 이게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크리에이티브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현대에는 완전한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 없다. 창의성이란 나만이 채울 수 있는 결핍을 발견하는 힘이다. 예를 들어 평소처럼 바이올린, 첼로, 보컬의 조합을 듣다가 ‘뭔가 새로운 가능성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떠올린다. 그게 결핍이다. 두 악기의 조합에 생황이라는 국악기를 더해 본다. 나만 할 수 있는 엉뚱한 생각과 상상으로 결핍을 채워 보는 거다.

    곧 데뷔 30년 차다. 음악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나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가.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100년 가는 곡을 작곡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사람들이 힘든 상황을 겪는 것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제는 ‘대중에게 내 음악이 즐거움이 된다면, 내 힘이 닿는 건 뭐든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엇이든 도전해 볼 생각이다.

    앞으로 음악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

    피카소처럼 죽을 때까지 활발하게 현역으로 계속 음악 작업을 하는 것이 소망이자 목표다.

    * 본 인터뷰에서 언급되는 내용은 인터뷰 당사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NCSOFT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