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or Crew:
엔씨의 콘텐츠와 자신의 크리에이티브를 연결해 즐거움을 확장하는 사람들
‘게임은 승리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 공식을 파격적으로 깨뜨린 스트리머 겸 유튜버가 있습니다. 웹 예능 <인생은 퀘스트> 3화의 주인공 조매력입니다. 그는 오랜 무명 기간을 견뎌낸 후 ‘요들송 장인’으로 세상의 관심을 받게 되었는데요. 그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기까지 달성한 퀘스트를 들어보겠습니다.
2020.06.18 Creator Crew
Creator Crew:
엔씨의 콘텐츠와 자신의 크리에이티브를 연결해 즐거움을 확장하는 사람들
‘게임은 승리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 공식을 파격적으로 깨뜨린 스트리머 겸 유튜버가 있습니다. 웹 예능 <인생은 퀘스트> 3화의 주인공 조매력입니다. 그는 오랜 무명 기간을 견뎌낸 후 ‘요들송 장인’으로 세상의 관심을 받게 되었는데요. 그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기까지 달성한 퀘스트를 들어보겠습니다.
소통이 가장 중요한 스트리머로서 더 많은 분께 인사드리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엔씨에 관한 추억이 많다. 시청자들도 잘 모르는 사실인데, 고등학생 때부터 엔씨의 ‘길드워2’를 했다. 심지어 만렙을 찍을 정도로 열심이었다.
‘내적 관종’인 나에게 인터넷 방송은 최고의 플랫폼이었다. 무대 공포증이 있어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은 두려웠지만 인터넷 방송은 카메라 앞에서 이야기만 하면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상당히 소극적인 성격이라 친구들과 놀러 다니는 것보다 게임을 하며 유저들과 소통하는 게 더 좋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터넷 방송을 남들보다 빨리 접하고,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방송을 꾸준히 하다 보니 햇수로 10년 정도 된 것 같다.
주로 게임 속에서 외국인들과 소통하는 콘텐츠를 만들었다. 많은 사람에게 나를 알릴 수 있었던 게임은 ‘코미디 나이트’이다. 이 게임은 스탠드 업 코미디 쇼가 배경이다. 유저들끼리 농담을 주고받기도 하고 노래하는 사람들이 무대를 꾸미기도 한다. 내가 기존에 하던 콘텐츠와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나에게 가장 적합한 게임이었다. 내 캐릭터가 무대 위에서 요들송을 부르는 모습을 클립 영상으로 편집해 유튜브에 올렸다. 그때부터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을 보내기 시작했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캐릭터인 ‘조매력’에게 재미를 느낀 것 같다.
나에게는 굉장히 좋은 기믹(Gimmick)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뜨는 것 빼고는 다 잘하는 스트리머’였다. 무명 기간이 워낙 길었기 때문이다. 많은 분께 사랑받기 시작하면서 이제 ‘게임 빼고 다 잘하는 스트리머’가 되었다. 앞으로도 이 캐릭터를 계속 가져갈 예정이다.
유튜버 생태계에서는 캐릭터 싸움이 굉장히 중요하다. 어떤 캐릭터를 지니고 있는가에 따라 인기를 끌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 방송 분야는 더 그렇다. 그래서 나는 팬들이 만들어 준 이 캐릭터를 좋아한다. 그래서 다른 데 가면 일부러 “안녕하세요, 게임 스트리머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음악 콘텐츠 중심의 채널과 게임 채널을 분리했다. 그리고 요즘처럼 콘서트 같은 공연 예술 무대를 마음 놓고 접하기 어려운 시청자들을 위해 방구석 콘서트 느낌의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 그 연장선으로 크리에이터들이 각자 화상 채팅으로 모여서 함께 노래하는 형식의 영상도 제작하고 있다. 공연 예술 문화와 관련한 콘텐츠를 다방면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씩 실천으로 옮기는 중이다. 앞으로는 음악을 하는 ‘Charming Jo’를 따로 분리할 생각이다. 이제 조금 다른 모습도 보여 드리고 싶다.
주어진 하루하루에 집중하며 살았다. 시청자가 단 몇 명만 와도 방송을 했다. 물론 좌절하는 날도 있었다. 그러나 나를 찾아준 사람들과 재미있게 놀자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지금까지 방송을 할 수 있었다.
유튜브는 딱 1년만 해 보자고 생각했다.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한번 해 보라면서 집 주변에 조그마한 연습실을 렌트하고 비용도 내 주셨다. 그때 정말 열심히 했다.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오후 4시까지 편집을 했다. 또 오후 4시부터 밤 12시까지는 방송을 했다. 그렇게 쉴 틈 없는 하루하루를 살았다.
이 일은 트렌드에 매우 민감하다. 트렌드를 캐치하고 그걸 영상으로 만드는 행동력이 중요하다. 시기를 놓치면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사람들이 신문을 보듯이, 나는 구글 트렌드를 켠다. 요즘은 어떤 것이 뜨고 있는지 여러 방면으로 확인한다. 커뮤니티나 기사 같은 것도 꾸준히 확인한다. 특히 다른 채널 모니터링은 필수다. 해외 채널은 진짜 많이 본다. 다른 채널을 보면서 영감을 얻는 일도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콘텐츠가 많은 사랑을 받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코미디 나이트’였다.
콘텐츠의 통계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것을 토대로 콘텐츠를 만든다. 때로는 ‘그냥’ 한번 만들어 보고 싶어서 제작한 콘텐츠를 올리기도 한다. 그런 콘텐츠는 반응이 좋을 때도, 별로일 때도 있다. 열심히 기획한 콘텐츠보다 ‘그냥’ 재미로 만든 콘텐츠의 반응이 더 좋을 때도 당연히 있다. 일종의 실험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반응이 좋지 않아도 낙담하지 않는다. 또 다른 실험을 계속하면 된다.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과 2차 가공 콘텐츠의 특성을 잘 파악하게 되었다. 스트리밍으로 방송을 시작했기 때문에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은 나에게 편안한 집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내가 잘되기 시작한 건 2차 가공 콘텐츠를 올리면서부터이다. 그러다 보니 나의 재미있는 면을 보여 줄 수 있는 2차 가공 콘텐츠를 만드는 데 조금 더 재미를 느끼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영상미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편집할 때 한 프레임의 차이가 굉장히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재료가 있어도 요리를 잘하지 못하면 음식이 맛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유튜브 특성상 일의 흐름도 항상 변한다. 기본적인 소스 외에는 정형화된 것이 없다. 그 때문에 함께 일하는 동료와 합을 맞추는 데도 긴 시간이 걸린다.
‘소통’과 ‘관계’이다. 게임 스트리밍을 할 때 시청자가 단 몇 명이라도 없었다면 무명 기간을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시청자들과 꾸준히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게임을 하면서 시청자 의견을 바로바로 수용한다. 그러면 시청자들은 ‘내가 이 방송에 참여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순기능이 재미있는 방송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동료 스트리머나 유튜버와의 관계도 늘 중요하게 여긴다. 좋은 기회는 항상 ‘아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됐다. 사실 영상 편집보다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시간을 더 많이 쏟는다. 만나고 소통하며 새로운 기획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다양한 컬래버레이션과 콘텐츠 제작은 이런 단단한 관계를 통해 완성되었다.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생각한 것을 결과물로 만들어 내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인지도만큼 책임감도 뒤따른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에 대한 책임감, 이미지에 대한 책임감이 뒤따른다. 앞으로 하게 될 일에 대한 책임감 역시 중요하다. 이런 중압감을 견딜 수 없다면 이 일을 하기 힘들 것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지조 있게 꾸준히 해 나가야 한다. 당장 눈앞에 성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않는 정신력도 필요하다.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빛을 보게 되는 날이 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나의 길을 갈 것이다. 그렇게 할 때 시청자들이 더 많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사실 해외 팬과 국내 팬을 동시에 잡는 데는 ‘언어’의 문제가 있다. 영어와 한국어, 두 언어로 방송을 해 본 적도 있다. 한국어를 할 땐 해외 팬들이, 영어로 말할 땐 국내 팬들이 갸우뚱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래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보다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다. 조금 더 애정을 쏟고 시간을 쏟아서 양질의 콘텐츠로 보답하고자 한다.
진부한 대답일 수 있지만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실천력도 건강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유튜브는 콘텐츠 싸움이기 때문에 진짜 독보적인 아이디어로 살아남는 사람이 프로라고 생각한다. 나처럼 아이디어 승부가 잘 안되는 사람들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힘으로 밀어붙여야 한다.
유튜버, 스트리머 분야에서 개척자(Pioneer)가 되고 싶다. 나를 비롯해 음악 관련 콘텐츠를 올리는 유튜버들이 겪는 애로사항 중 하나가 바로 저작권법이다. 그래서 이와 관련한 간담회도 참여하고 외국의 저작권법 사례도 공부하고 있다.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조금씩 대안을 제시하며 변화를 주고 싶다. 많은 유튜버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
* 본 인터뷰에서 언급되는 내용은 인터뷰 당사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NCSOFT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