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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1.24 Creator Crew

    변화하는 스타트업 시장을 파악하는 벤처 캐피털 DCM, Osuke · Ken

    엔씨는 기술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참신한 기술과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에 주목합니다. 세계 기술 트렌드를 주도하는 실리콘 밸리를 비롯해 스타트업 시장은 가장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새로운 기술이 모이는 곳입니다. 엔씨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벤처 캐피털과 협업해 기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참신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합니다.

    이번 < Creator Crew >에서는 미국과 일본, 중국을 기반으로 초기 단계 테크(Tech)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 DCM을 만나봤습니다. 엔씨의 벤처 캐피털 파트너인 DCM에서 미국과 일본 시장을 담당하는 Osuke Honda(이하 ‘Osuke’)와 Kenichiro Hara(이하 ‘Ken’)를 만나, 미국과 일본의 스타트업 시장을 알아봅니다.


    DCM, Osuke General Partner · Ken Principal

    엔씨와 DCM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

    Osuke   스타트업 창업 직후인 시드(Seed) 단계에 투자하는 DCM의 3번째 A-Fund에 엔씨가 출자를 결정하면서 파트너가 되었다. 원래 같은 실리콘밸리에 있는 엔씨웨스트(NCWest) 사람들과 이전부터 잘 알던 사이였는데, 엔씨가 DCM 펀드에 출자하면서 엔씨 본사와도 관계를 맺게 되었다. 엔씨가 관심을 두고 있는 테크 분야에서 DCM이 발굴한 기회와 트렌드 정보 등을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DCM이 일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해달라.

    Osuke   DCM은 지난 13~14년간 구성원들이 함께 쌓아온 ‘한 팀(One-Team)’이다.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의 운영 모델이 아니라, 오랜 기간 함께해 온 동료들이 쌓아 온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경이다. 말로 하기는 쉽지만, 실제로 조직이 진짜 한 팀이 되어 운영되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 회사는 실리콘밸리, 도쿄, 베이징에 사무실이 있고 각 지역에도 전문 파트너가 있지만 지역과 상관없이 모두 함께 의사결정을 한다. 우리는 이 방식을 고수하는 데 자부심을 느끼며, 이는 실제 투자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포트폴리오 업체 7곳이 상장했고, 3개 업체가 인수합병(M&A) 되었다.

    Osuke와 Ken은 DCM의 스타트업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 베테랑들입니다. Osuke는 DCM의 제너럴 파트너(General Partner)로 미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컨슈머 인터넷, 모바일, 디지털 미디어, IT 서비스 섹터 전문가이자 <카카오(Kakao)>, <커피미츠베이글(Coffee Meets Bagel)>, <블라인드(BLIND)>, <판도라TV(Pandora TV)>, <텀블벅(Tumblebug)>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다양한 서비스의 투자자입니다. Ken은 DCM의 투자심사역(Principal)으로 일본 시장에 투자할 기회에 집중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 투자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핀테크(FinTech), B2C/C2C 마켓플레이스, 공유경제 분야에서 투자할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미국과 일본, 한국의 스타트업 시장

    두 사람이 주력하는 미국과 일본의 최근 투자 환경이 궁금하다.

    미국
    Osuke   
    코로나19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이렇게 바뀐 일상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홈트레이닝 분야의 대표 스타트업인 < Peloton >은 최고 실적을 올리고 있고, DCM의 포트폴리오인 OTT(Over The Top) 서비스 업체 < FUBO >는 10월에 뉴욕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디지털 헬스(Digital Health) 또한 코로나 사태로 더욱 주목받게 된 분야라 할 수 있다. 원격의료(Telemedicine) 플랫폼이나 시스템처럼 생활에 필수적이면서도 재미있는 혁신이 특히 많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스마트 양말을 개발하는 회사를 만났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면서도 시장 규모가 어마어마한 분야다.

    우리 포트폴리오 중에 남성의 웰니스(Wellness)에 집중하는 라는 업체가 있는데 탈모, 피부 트러블, 성 기능 개선 등 남성에게 중요한 이슈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곧 기업공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Osuke   
    일본은 ‘DX Movement’라고 불리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한참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 7여 년 전 활발했던 B2B, SaaS 솔루션 분야 스타트업이 지금 핫하다. 초기에는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스타트업이 성장했는데, 이제는 대기업에서도 스타트업의 솔루션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Ken   또 다른 특징은 산업 특유의 SaaS 솔루션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시장을 소비자(Consumer)와 기업(Enterprise)으로 구분해 설명하자면, 소비자 분야는 미국의 영향력이 강하다. 소셜 네트워킹(Social Networking), 유틸리티 앱(Utility App) 등 미국 브랜드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특히 높은 분야가 있다. 그리고 이전과 달리 외국 콘텐츠에 대한 일본인들의 수용도도 높아졌다.

    반면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은 일본 스타트업이 강세다. 기업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필요한 현지 인력 채용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DCM은 한국에도 투자하는데, 한국과 일본 스타트업 시장은 어떻게 다른가?

    Ken   아직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해 보지 않았지만,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다. 지난 2019년에도 한국에 가서 한국 투자자들과 스타트업과 미팅하며 이해를 높이고자 했다.

    내 생각에 한국 창업자들은 제품 생산 중심이고, 게이밍과 엔지니어링 백그라운드가 많은 점이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비슷하다. 반대로 일본은 비즈니스 경력을 바탕으로 하는 창업자들이 많다. 물론 지금은 < Gree >, < DeNA > 등 업체 출신 창업자가 많아지면서 일본도 점차 변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시장 역학(Market Dynamics)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사업 규모 측면에서 특히 그렇다. 따라서 스타트업이 시장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비슷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 성공한 모델을 일본에 접목할 수 있는 사례가 어떤 것이 있을지 흥미롭다.

    Osuke   나는 한국 스타트업이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수익화하는 능력이 특히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 카카오 >에 투자했을 때도 그랬다. 가상의 상품(Virtual Goods)과 통화(Virtual Currencies)를 만들어 적용하는 관점이 매우 달랐다.

    스타트업 기업을 도와 하이라이트를 만든다는 것

    어떻게 VC(Venture Capital)에서 일하게 되었나?

    Osuke   미쓰비시 상사가 첫 직장이었는데, 입사 3년 차쯤 의도치 않게 CEO 오피스에서 테크 분야 투자라는 신규 업무를 맡게 되었다. 그때부터 테크 투자를 하게 되었다. 이후 Apax Globis Partners라는 투자 업체로 옮겼고, 그때 2~3명 밖에 없던 일본 게임 제작사 < Gree >에 투자했다. 그런 후에 DCM에 합류하게 되었다.

    Ken   도쿄대학을 졸업한 후 매킨지(McKinsey&Company)에서 일본과 베트남 업체의 컨설팅을 담당했다. 성장이 정체된 일본보다 발전이 돋보이는 베트남 업체의 업무 분위기가 좋았고, 그런 분위기의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었다. 그래서 중국에서 일본 패션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중국 스타트업에 취업했는데, 결과적으로 호되게 망하는 경험을 했다. 이후 미국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나의 가장 큰 경쟁력은 일본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일본으로 돌아와 투자 업계에 취업하기로 했다.

    투자 경력의 하이라이트를 뽑는다면?

    Osuke   시장에서 좀 드물게 B2C와 B2B 분야 투자를 모두 담당했다. 초기에는 B2C 분야에서 < 카카오 >나 < Happy Elements > 같은 업체에 투자했고, 이후 일본 스타트업 시장이 발전하면서 B2B 투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B2B 분야의 대표적인 투자는 일본에서 가장 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Software as a Service) 기업인 < Freee >와 콘택트 매니지먼트(Contact Management) 서비스를 제공하는 < Sansan >을 들 수 있다. 두 업체 모두 최근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를 하며 많이 주목받았다.

    Ken   나의 경우 투자 경력이 길지 않아 아직 기업공개(IPO)를 한 포트폴리오는 있지 않다. 내가 주도해 투자한 B2B 회사를 위한 매칭 플랫폼 < CADDii >와 아직은 초기 단계인, 한국의 마켓컬리와 유사한 < 10x >가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목표나 꿈이 있다면?

    Osuke   행복하게 즐거운 삶을 사는 것. 정신적으로, 물리적으로 건강하게 살고 싶다. 내가 업무 중에 선택하는 결정이나 행동 하나하나도 이를 이루기 위해서다.

    Ken   훌륭한 창업자들을 만나면 영감을 얻는다. 나는 투자자로서 그들을 도와 훌륭한 기업을 키우는 데 일조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 본 인터뷰에서 언급되는 내용은 인터뷰 당사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NCSOFT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