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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18 Creator Crew

    역사 깊은 싱가포르의 벤처 캐피털 VVSEA의 Chua Joo Hock

    닷컴버블, IMF, 2008년 금융위기, 사스 그리고 코로나19까지. 30년 동안 Global Venture Capitalist 로 달려온 그의 삶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글로벌 벤처 캐피털 플랫폼 Vertex Ventures 의 인도/동남아 지역을 담당하는 Vertex Ventures SEA (이하 ‘VVSEA’)의 Chua Joo Hock대표는 말합니다. 어려움 가운데서도 꿈을 갖고 전진하는 창업자들과 일하는 즐거움에 대해서. 그는 투자한 기업이 그 분야의 챔피언이 될 때까지 지원하겠다는 목표로 함께 성장하는 꿈을 꿉니다.

    NC의 투자 파트너인 VVSEA의 Chua Joo Hock대표가 전하는 인도/동남아 지역의 특징과 지난 글로벌 경제 불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코로나19사태의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고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Vertex Ventures SEA, Chua Joo Hock Managing Partner

    Vertex Ventures SEA는 어떤 회사인가

    Vertex Ventures는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이다. Vertex Ventures SEA (이하 ‘VVSEA’)는 동남아와 인도 지역을 담당하며 컨슈머 테크, 핀테크,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의 3분야에 집중해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동남아 차량 공유 서비스인 Grab과 동남아 최대 유아 전문 온라인 쇼핑몰 FirstCry, 지식재산권 분석 서비스 Patsnap, 대만/싱가포르의 소셜 엔터테인먼트 M17, 해외 송금 및 결제 서비스 NIUM 등이 있다.

    VVSEA가 다른 글로벌 벤처 캐피털과 차별화되는 점은

    Vertex는 설립된 지 31년이 되었다. 우리 지역의 그 어떤 벤처 캐피털보다 역사가 깊다.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시작되었지만 오랜 기간 여러 글로벌 기업에 투자를 하며 쌓은 경험이 풍부하다. 온라인 전자결제 업체 Paypal, 전문 AV 기기 개발사 Creative Technologies, 소셜 기반 음성 내비게이션 서비스 Waze 등의 초기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한 업체들이 분야의 챔피언이 될 때까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VVSEA의 특징이다.

    또, 스타트업에 기회를 열어주는 “Open doors” 능력을 들 수 있다. 우리는 스타트업이 확장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전 세계 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네트워킹을 한다. 여기서 우리 회사와 Temasek과의 연결고리는 중요한 부분이다. Temasek은 250조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의 투자회사다. 그들은 부동산이나 펀드 투자 보다는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을 지향하며, 글로벌 기업과 인력 네트워크를 주요 자산으로 가져간다.

    마지막으로, 우린 동남아의 특정 지역이 아닌 6개 시장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전략적으로 선택적 투자를 한다. ‘Spray and pray’ (난사 후 명중을 기대하는) 방식은 우리에게 맞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경쟁사에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

    젊고, 빠르고, 변화하는 동남아 시장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 벤처 캐피털 시장은 어떤 지 궁금하다

    먼저 인도와 동남아는 다르다. 인도 지역은 10년 전부터 벤처 캐피털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었고, 이미 20개가 넘는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동남아 지역은 최근 3~5년 사이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니콘 기업도 막 10개가 넘었다. 동남아는 컨슈머 기반의 로컬 시장이고, 인도는 이에 추가로 엔터프라이즈와 글로벌 시장도 포함한다. 그런데 투자 금액 측면에서는 두 지역이 크게 차이 없는 것이 흥미로운 포인트다.

    동남아 지역의 특징을 표현한다면

    이 지역을 설명하는 키워드로 ‘젊은 사회 (Young population)’, ‘소득 증가 (Rising income)’, ‘아이디어의 빠른 도입 (Fast adoption of new ideas)’을 꼽을 수 있다.

    동남아 지역 게임 시장 동향은

    게임 분야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게임 시장에서 동남아의 잠재력은 크다고 본다. 지역의 젊은 층 인구나 빠른 경제 성장을 보면 판단할 수 있다. PC와 모바일 게임과 더불어 E-Sports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그러나 여전히 인당 소비 규모가 작고 지출 여력이 낮은 점은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동남아 지역은 대부분이 기본 모바일 데이터 플랜을 사용한다. 때문에 서비스 할 수 있는 게임의 유형에도 제약이 있다.

    NC와 어떻게 관계를 맺게 되었는지

    NC는 동남아에서도 잘 알려진 게임 개발사이다. VVSEA가 2016년 처음으로 외부 출자를 유치하게 되면서 NC에서 우리 펀드에 출자를 결정했다. NC는 전문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다.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길 바라는 기업들에게 조언한다면

    동남아는 7억 명에 가까운 인구가 살고 있으나 1개의 시장이 아니다. 생각보다 문화적으로나, 규제 측면에서나, 소비자 행태에서나 그리고 사업 관습에서도 다른 점이 많다.

    동남아 시장 전체를 타깃으로 하기보다는 작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동남아 사업체는 그 지역 출신 인력과 본사에서 파견된 인력이 어우러진 현지화 정책으로 운영해야 한다. 동남아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싶은 기업이 있다면, 지역의 벤처 캐피털과 함께 시작해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시장에 닥칠 변화에 대하여

    코로나19이후 경제 불황을 염려하는 분위기다. 과거 글로벌 경제 불황이 준 교훈이 있다면

    2008년 리먼 사태로 벌어진 금융 위기에서 아시아는 미국/유럽만큼 어려움을 겪진 않았다. 하지만 지속적인 외부 자금 유치가 필요한 스타트업 시장에 남겨진 교훈이 많다. 생존을 위해 현금과 비용을 관리해야 한다는 의식이다.

    코로나19이후 인도와 동남아 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경제는 어떻게 될까

    코로나19는 아직 진행 중이고 끝을 알기 어렵다. 하지만 이전의 그 어떤 경제 불황보다도 여파가 클 것이다. 이 정도 글로벌 수준의 Lock-down은 이전에 없었다. 지금 경제 전 분야에서 공급과 수요 모두 영향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는 인도나 동남아 시장을 넘어 국제적인 문제이다. Vertex Venture의 플랫폼이 있는 전 지역에서 동일한 현상을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소비 행태가 달라졌다. 또 이는 지속될 것이다. 온라인 이커머스, 푸드 딜러버리와 같은 서비스의 수요와, 게임/영상 등의 콘텐츠 소비, 라이브 스트리밍, 화상회의, 원격 교육에 대한 수요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트폴리오와 사업 파트너, NC와 같은 LP에 주는 조언이 있다면

    무엇보다 현금 보유량을 유지하거나, 늘리라고 조언한다. 어느 경제 불황에서도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왕도였다. 코로나19사태의 여파는 오래갈 것이다. VVSEA의 모든 포트폴리오는 비용을 줄이고, 봉급을 삭감하여 향후 12~18개월의 운영 자금을 마련하는 중이다. 투자자와 파트너들에게는 VVSEA가 얼마나 이 상황을 심각히, 과장이나 축소 없이 보려고 하는지를 우선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어려움을 넘어선 이들이 전하는 삶의 위대함

    어떻게 투자자의 길을 걷게 된건가

    1983년에 Natsteel이라는 철광 회사를 다녔다. 그곳에서 신사업 발굴을 위해 미국의 한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 전략을 도입했다. 그때 처음으로 실리콘 밸리를 경험해봤다. 이후 Singapore Technologies라는 회사로 옮겨 전략적 투자 업무를 계속했다. 대표적인 투자를 꼽는다면, 지금 당장 생각나는 곳은 Paypal, Creative Technologies, Grab, 게임 포털 IGG, First Cry이다.

    투자 일을 하면서, 어려웠던 경험은 없었는지

    30년 동안 투자자로 일하면서 닷컴버블, IMF, 2008년 금융위기, 사스, 이번 코로나19 사태까지 경제 불황을 여러 번 겪어왔다. 그중 2000년부터 2년간 지속된 닷컴버블이 가장 힘들었다. 창업자, 투자자 모두 회사의 펀더멘털은 신경 쓰지 않은 채 기업 가치 높이기에만 혈안이 되었던 시기였다. 당시 Vertex의 미국 사업을 이끌고 있었는데, 내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여럿이 문을 닫았고, 동료들도 떠나보내며 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일에 영감을 주는 것

    나에게 영감을 주는 건 사람이다. 업무나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주는 사람을 많이 만났다. 이들의 나이가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여러 배움을 얻었다. 특히 삶에서 어려움을 경험해 본 사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거나 어려움을 이겨낸 위대한 사람들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영감을 얻는다.

    다음 목표나 꿈이 있는지

    창업자들과 일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지금 함께하는 기업들을 훌륭히 성장시키는 것이다. 다음 목표는 VVSEA의 여정을 이어갈 다음 세대를 키우는 것이다.

    * 본 인터뷰에서 언급되는 내용은 인터뷰 당사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NCSOFT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