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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7.15 NC Dinos

    대신 전해드립니다! 퓨처스리그 현장 답사기

    어느덧 한 해의 절반이 지나 7월이 되었네요. 모두들 계획하신 것은 잘 이루고 계신가요?

    창원에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꿈을 키우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그곳! 조용하지만 열정이 느껴지는 퓨처스리그의 현장, 다이노스 크리에이터 박주현 님과 함께 만나볼까요?

    ‘야구장’이라는 단어를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어떤 게 있으신가요?

    저는 관중석을 꽉 채운 팬들, 응원가가 울려 퍼지는 응원단상 그리고 그라운드를 비추는 밝은 조명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모든 프로야구 선수들이 제가 상상하는 야구장에 있는 건 아닙니다. 앞서 말한 장면들을 반대로 상상해보세요.

    주인 없이 텅텅 빈 관중석, 심판의 콜 소리가 멀리까지 들리는 적막함, 조명이 필요 없는 뜨거운 낮 경기.

    이것은 바로 2군, 퓨처스리그의 풍경입니다.

    작년까지 고양시에 있던 C팀(사진 제공: 고양 다이노스)

    저는 작년까지 다이노스의 C팀이었던 고양 다이노스 경기를 보기 위해 일산까지 찾아가던 (나름) 열혈 팬이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C팀이 창원 마산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직관하기가 힘들어졌죠.

    그리고 드디어! 두고두고 가리라 마음먹었던 퓨처스리그, NC와 키움의 경기에 다녀왔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께서는 퓨처스리그가 익숙하지는 않으실 텐데요.

    바로 오늘! 제가 그 풍경을 대신 전해드리겠습니다.

    조용한 매표소 앞

    지난 7월 6일 오후 1시, 저는 뜨거운 햇살을 뚫고 창원 마산야구장으로 향했습니다.

    도착 후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매표소. 작년까지는 티켓을 사려는 팬들이 길게 줄 서 있던 곳이죠.

    하지만 퓨처스리그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이상 티켓을 파는 사람도, 사려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저 2019 시즌 퓨처스리그 경기 일정만 덩그러니 붙어 있었죠.

    그날은 너무 뜨거운 날이었기에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간절했습니다. 그리고 커피를 사기 위해 방문한 카페에서 제가 본 것은..

    문 닫힌 카페..

    “창원 마산야구장에 가실 분들께서는 꼭 미리 시원한 것을 사서 가세요!”

    거짓말이지..?

    더 이상 창원 마산야구장에서는 시원한 커피도, 물도, 간식도 살 수가 없었어요..ㅠ

    그저 정적이 흐르는 복도만이 나를 반길 뿐..

    텅 비어버린 야구장 실내 복도

    절망하며 고민에 빠진 그때! 어렴풋이 들려오는 야구장의 경기 소리가 제 몸을 계단 끝 문밖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리웠던 창원 마산야구장!

    많은 NC팬들이 창원 마산야구장을 추억할 때 좁고 어두운 복도를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눈앞에 펼쳐지는 그라운드와 내 얼굴로 불어오던 바람이 그립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그리운 기분을 정말 오랜만에 느꼈습니다.

    퓨처스리그가 열리는 창원 마산야구장은 중앙 테이블석만 개방합니다.

    퓨처스리그가 열리는 창원 마산야구장은 중앙 테이블석만 개방합니다.

    그렇게 추억에 잠긴 채 자리에 도착해보니, 뜨겁게만 느껴졌던 날씨보다 무척이나 아름다운 하늘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말 맑은 날씨였죠.

    퓨처스리그가 펼쳐지는 창원 마산야구장은 조용했습니다. 많지 않은 (그러나 생각보다는 꽤 있어서) 팬들의 목소리가 선수들에게 들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죠.

    1군 경기에서 끊임없이 들리던 앰프 소리, 북소리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집중하지 않으면 공수 교대와 같은 상황의 변화를 놓칠

    “이날은 이우성 선수와 이명기 선수의 트레이드가 발표된 날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뒷자리에 앉은 팬분들의 열띤 토론도 들을 수가 있었는데요. 경기장이 워낙 조용하다보니 직접 토론에 참여한 것처럼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생각보다 많은 팬들이 관중석에 있었습니다.

    조용히 간식을 먹으며 경기를 보거나, 사진을 찍거나,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에게 큰 소리로 힘을 주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경기를 즐기고 있었죠. (이날은 그리운 임창민 선수도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NC 다이노스 C팀의 꼬마 응원단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팬들은 바로 이 친구들입니다. 뜨거운 햇살을 미처 지붕이 가려주지 못하는 앞자리에 앉아 있었죠.

    각자 유니폼도 예쁘게 챙겨 입고 와서 창원NC파크에서 들을 수 있었던 응원가들을 하나하나 선수들에게 불러주고 있었습니다.

    선수들에게는 조용했던 경기에서 이 친구들의 목소리가 정말 큰 힘이 됐을 것 같아요. (뭐라도 사주고 싶었는데 매점이 없어서 사 줄 수 없었던 것은 안비밀..ㅠ)

    사주지 못해 눈에 밟힌다..

    이날, 결국 우리 다이노스 선수들이 7회에 대량 득점을 하고 12대 6으로 승리했습니다.

    승리가 기쁨을 주기는 하지만 승패 여부보다 중요한 건 다이노스의 2군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 시즌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더운 여름날에도 가장 뜨거운 낮 경기를 치르며 꿈을 키우는 선수들, 다이노스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