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 한국어
    • ENGLISH
    • 日本語
    • 中文-繁體

    2020.09.17 The Game Art

    Behind the Scenes | 시네마틱 & 스토리보드

    게임 플레이를 넘어 마치 한 편의 단편 영화를 보는 듯한 강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시네마틱 트레일러(Cinematic Trailer)’.

    이번 The Game Art에서는 ‘캐릭터’에 집중한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의 신규 클래스 시네마틱 트레일러를 소개합니다.

    2분 정도의 짧은 러닝타임 안에 게임 내 세계관과 배경 서사를 어떻게 잘 녹여냈는지, 동시에 캐릭터의 매력을 어떤 방식으로 어필하고자 노력했는지. 제작자들의 노하우와 함께 시네마틱 트레일러의 시각적 서사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핵심 작업인 스토리보드를 함께 공개합니다.


    리니지 '창기사' 시네마틱 트레일러

    신념의 창을 들다

    황금 성단의 정예 기사에 위치해 있었던 ‘창기사’ 일원은 켄라우헬 집권 후, 황금 성단을 은퇴하고 조용히 은거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데포로쥬의 부름에 의해 다시금 전장으로 돌아오는데...

    숨 막히는 고요함 뒤 펼쳐지는 화려한 액션

    영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핵심은 바로 '은퇴로 사람들에게 잊혀진 창기사가 신규 클래스로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이를 잘 표현하기 위해 ‘펜이 창으로 바뀐다’는 점을 연결고리로 영상의 전후반을 다른 방식으로 전개했다. 실제로 전반부와 후반부를 나누어 제작했으며, 각 파트의 연출자 또한 다르다.

    앞서 말했듯 파트가 나누어 제작되었지만, 전체적인 영상 톤을 고르게 유지하기 위해 신 하나하나의 퀄리티와 자연스러운 모션 등 모든 공정에 있어 신중을 기했다.

    전반부는 다소 정적인 분위기인 반면, 후반부는 화려한 액션이 가미되었다

    서재를 배경으로 시작되는 전반부는 정적인 카메라 워킹과 절제된 캐릭터의 움직임으로 전개된다. 창기사의 얼굴이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고, 주로 글을 쓰고 있는 손 위주의 장면이 많아 손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주름, 생채기 같은 손의 텍스처 등 세밀한 디테일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후반부에는 좀 더 동적인 카메라 워킹과 화려한 이펙트,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전개시켜 보는 이가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서재를 배경으로 한 전반부 신

    펜이 창으로 바뀌며 후반부의 분위기가 전환되는 기점

    아이온 '채화성' 시네마틱 트레일러

    채화, 색으로 물들다

    예술에 조예가 깊은 시엘 주신의 지원, 그리고 ‘이르닌’이라는 천재의 재능. ‘채화성’이라는 직업은 이 두 가지가 창조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세대, 초대 채화성으로 알려져 있는 이르닌은 오드 물감을 개발하고 재능 있는 제자들을 받아들여 미술의 대중화를 선도했다. 그러나, 대파국 때 시엘 주신이 소멸하면서 슬픔에 잠긴 이르닌을 포함한 1세대의 채화성 다수가 자취를 감추고, 그나마 남은 이르닌의 제자들도 지원 부족에 시달리다 결국 뿔뿔이 흩어지고 만다.

    2세대 채화성으로 알려진 이들은 소수의 제자를 받아들여 명맥만을 겨우 이어갔다. 천방지축에다 제멋대로인 주인공 ‘녹티아’는 이런 2세대 채화성인 '쿠론' 밑에서 가르침을 받던 제자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트레이아에 직접 타격을 입힌 ‘폭풍의 날’에 녹티아의 스승을 포함한 많은 수의 2세대 채화성들은 스스로를 희생해 무고한 생명들을 구한다. 그리고, 이 공로로 채화성은 마침내 정식 직업으로 인정받는다.

    물감의 특성을 이용한 특색 있는 전투의 구현

    채화성은 주인공의 악당스러운 매력과 물감을 이용한 특색 있는 전투를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어 제작했다. 특히 물감, 페인트류의 무기를 발사해 적을 제압하는 콘셉트가 잘 표현되어야 했기에 VFX 파트에서 여러 테스트를 거쳐 자연스럽게 구현되도록 이펙트를 공들여 제작했다.

    물감 이펙트가 자연스럽게 구현된 전투 장면

    영상은 화려하게 터지는 불꽃과 대비되는 작은 마을의 어두운 광장 한편에서 펼쳐지는 경비병들과 채화성의 짧은 결투를 담고 있다. 짧은 제작 기간으로 인해 등장 캐릭터의 수와 배경 에셋을 어쩔 수 없이 최소화했지만, 최대한 그 안에서 재미있는 연출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했다. 좁은 광장에서 원형으로 질주하며 전투하는 캐릭터들의 동선을 구상해 속도감 있는 전개를 부여했다.

    위 장면들을 기점으로 속도감 있는 전투가 전개된다

    마지막은 재미있는 요소로 장식하고자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엔딩 장면에서 채화성이 그린 로고는 '아나모픽'이라는 아트로, 여기저기 그려 흩어져 있는 그림들이 하나의 지점에서 보면 하나로 합쳐져 완성되도록 했다.

    영상 초반부, 아나모픽을 그리는 채화성

    엔딩 장면의 완성된 아나모픽

    블레이드 & 소울 '천도사' 시네마틱 트레일러

    천체의 설계사, 천도사

    천도사는 천체의 힘이 담긴 보주를 이용해 적을 공격하는 원거리 클래스다. 오직 린 종족으로만 천도사를 선택할 수 있으며, 천체의 힘을 다루는 계열 ‘은하’와 하늘의 에너지를 통제하는 계열 ‘우레’로 구분된다.

    은하 계열은 공간을 왜곡시켜 적 시야를 피하거나, 우주의 별을 소환해 적에게 큰 피해를 입힌다. 우레 계열은 소용돌이를 이용한 빠른 이동이 가능하며, 구름을 소환해 아군에게는 유리하고 적에게는 불리한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군중 몬스터와의 압도적인 전투 스케일

    극 초반부는 어둡고 음습한 분위기에서 실루엣으로만 캐릭터들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하도록 구상했다.

    앞서 소개한 창기사, 채화성 영상과 다르게 4족 보행 몬스터가 무리 지어 등장하는데, 이 구간에서 몬스터 무리가 최대한 효과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군중 시뮬레이션과 긴박감을 살리는 카메라 워크, 그리고 역동적인 몬스터들의 동작을 구현했다. 뒤이어 천도사에게 달려드는 장면에서는 마치 벌레가 몰려드는 느낌의 시각적 효과를 주어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무리 지어 등장하는 4족 보행 몬스터

    초반부, 실루엣으로만 등장하는 천도사

    천도사에게 달려드는 몬스터 무리

    천도사의 화려한 스킬 이펙트